[식품포장 이야기] 한입 먹는 순간, ‘이건 대박 상품이 되겠다’는 느낌!

누군가 맛있다고 건넨 수입과자 하나를 별다른 기대 없이 먹어보았다. 그런데 한입 먹는 순간 바로 느낌이 왔다.

“와, 이거 정말 대박 상품이 되겠다.”

사람들의 입맛은 생각보다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국적과 문화가 달라도 고소하고 바삭한 맛, 달고 짭짤한 맛이 조화를 이루면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좋은 제품은 긴 설명이 없어도 첫입에서 소비자를 설득한다.


이 제품은 미국의 유통기업 트레이더 조에서 판매되는 ‘트레일 믹스 크래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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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믹스를 한 장의 크래커로 만들다

제품을 자세히 보면 일반적인 크래커와는 확연히 다르다.

얇은 크래커 위에 녹두와 참깨, 호박씨, 캐슈너트, 건포도 등 다양한 재료가 풍성하게 올라가 있다. 여기에 치즈 풍미가 더해져 짭짤함과 고소함, 은은한 단맛이 한입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처음에는 바삭한 크래커의 식감이 느껴지고, 이어서 곡물과 씨앗류의 고소함, 캐슈너트의 부드러운 맛, 건포도의 달콤함이 차례로 나타난다.

단순한 크래커라기보다 여러 종류의 간식을 한 장에 압축해 놓은 제품에 가깝다.

기존의 트레일 믹스가 견과류와 씨앗, 건과일을 섞어 봉지에서 하나씩 집어 먹는 제품이었다면, 이 제품은 그 재료들을 크래커 위에 고정해 한입에 먹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트레일 믹스의 풍부한 맛과 크래커의 간편함을 하나의 제품으로 결합한 것이다.

제품의 콘셉트가 명확하고, 맛의 조화도 뛰어나다. 소비자가 한 번 맛보면 제품의 특징을 쉽게 기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히트상품의 가능성이 충분하다.


소비자는 맛을 보고, 포장 개발자는 그다음을 본다

그동안 많은 식품과 과자를 소비자의 입장과 포장 개발자의 입장에서 함께 살펴보았다.

소비자는 먼저 맛을 판단한다.

맛있는지, 다시 먹고 싶은지, 돈을 주고 다시 구매할 가치가 있는지를 본다. 그런 측면에서 이 제품은 분명히 성공 가능성이 높다.

재료가 눈에 보이고, 한입 안에서 여러 가지 맛과 식감을 경험할 수 있다. 건강 간식의 이미지와 대중적인 스낵의 맛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소비자층도 넓힐 수 있다.

그러나 포장 개발자의 시선은 제품을 먹은 이후가 아니라, 제품이 소비자에게 도착하기 전 과정까지 향한다.

제품이 유통 과정에서 깨지지 않는지, 토핑이 떨어지지 않는지, 포장을 열었을 때 제조사가 의도한 형태가 그대로 유지되는지를 보게 된다.

이 제품도 바로 그 지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특별한 제품을 일반 스낵처럼 담았다

현재 제품은 많은 양의 크래커를 스탠딩 파우치에 한꺼번에 담는 방식으로 포장이 되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일반적인 스낵과 구조적으로 다르다.

크래커가 얇고 넓은 판 형태이며, 표면에는 캐슈너트와 건포도, 씨앗류가 돌출되어 있다. 제품마다 토핑의 위치와 두께가 일정하지 않고, 특정 부위에 무게가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제품을 파우치 안에 다량의 제품을 담으면 운송과 취급 과정에서 제품끼리 부딪치게 된다. 파우치가 눌리거나 떨어질 경우 크래커가 쉽게 깨지고, 표면의 토핑도 떨어질 수 있다.

실제로 포장을 열어보면 완전한 형태의 제품도 있지만, 모서리가 깨지거나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제품도 적지 않다.

맛 자체는 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경험하는 상품의 가치는 달라진다.

이 제품의 강점은 단순히 맛에만 있지 않다. 곡물과 견과류 이 한 장의 크래커 위에 풍성하게 올라가 있는 제품의 외관 자체가 경쟁력이다.

그런데 현재의 포장은 그 모습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일매 포장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 수 있다

이 제품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일매 포장과 케이스 포장이다.

한 장의 크래커를 하나의 완성된 디저트나 프리미엄 스낵처럼 보이게 만든다. 제품을 봉지 속에 감추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제품 자체의 가치를 강조할 수 있다.

포장이 제품을 담는 역할에서 제품을 전시하는 역할로 바뀌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 낱개 포장을 적용하면 포장재 사용량과 제조 원가가 증가하지만 제품 특성 상 일매 포장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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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이미 성공했다. 이제 포장이 완성할 차례다

이 제품은 첫입에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곡물과 견과류, 씨앗과 건과일이 어우러진 맛은 익숙하면서도 새롭다. 바삭함과 고소함, 단맛과 짠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반복해서 손이 간다. 재료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제품의 차별성도 분명하다.

이런 제품을 만나면 오랜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히트상품의 가능성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맛있는 제품이 곧 완성된 상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품이 깨지지 않고, 토핑이 떨어지지 않으며, 소비자가 포장 전면에서 보았던 모습 그대로 전달되어야 비로소 제품의 가치가 완성된다.

트레일 믹스 크래커는 맛과 제품 콘셉트에서는 이미 성공한 제품이다. 여기에 제품의 형태를 제대로 보호하고, 한 장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포장이 결합된다면 더 큰 가능성을 가진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맛은 소비자를 사로잡고, 포장은 그 맛과 가치를 끝까지 지켜준다.

이 제품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의 경쟁력은 단순히 맛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있지 않다. 제품의 맛과 형태, 먹는 방법과 유통환경까지 고려해 포장을 함께 설계할 때 비로소 소비자가 기억하는 상품이 만들어진다.

이렇게 특별한 제품을 일반 스낵과 같은 방식으로 담아도 되는 것일까.

이 질문에서 새로운 포장과 새로운 히트 상품의 가능성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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