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 2025와 K-푸드, 유럽 포장 규제 PPWR 대응이 관건

202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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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가(Anuga)는 독일 쾰른에서 3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 박람회다.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전 세계 식품 산업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행사로 꼽힌다. 매회 7,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100여 개국에서 수십만 명의 참관객이 방문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F&B 산업의 중심 무대다.

아누가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라, 세계 식품 산업의 방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신제품 발표, 글로벌 유통망 확장, 소비 트렌드 공유, 지속가능한 식품 포장과 ESG 경영 전략까지 아우르며 국제적인 비즈니스와 정보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특히 아누가는 10개의 전문 테마관으로 운영되며, 유제품, 음료, 냉동식품, 육류, 유기농, 식물성 대체식품, 베이커리, 건강식품 등으로 구분되어 산업 전반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비건·플랜트 기반 제품, 건강 지향 간식, 친환경 포장재와 같이 지속가능성 중심의 혁신 제품들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2025년 아누가의 공식 파트너국은 대한민국으로, 국내 약 100여 개 식품 기업이 참가해 K-푸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알렸다. 김치, 장류 같은 전통 발효식품부터 비건 제품, 건강 기능성 식품까지 다양한 품목이 선보이며, 한국관에서는 시식과 쿠킹쇼 등 체험형 이벤트도 마련됐다.

하지만 아누가 현장을 바라보면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 또 다른 질문이 제기된다. 유럽연합이 내년 8월부터 본격 시행하는 '포장재 및 포장폐기물 규정(PPWR)'은 모든 식품 수출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데 국내 기업들은 무관심과 내용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포장 최소화, 재활용성 확보, 재생원료 사용, 기술문서 작성 등 구체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출 자체가 막힐 수 있다.

유럽의 주요 F&B 기업들은 이미 포장재를 바꾸고 개선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아누가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은 과연 K-푸드의 수출 확대만큼, 포장 규제 대응에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는가. 세계 무대에서 빛나는 성과 뒤에 놓여 있는 이 질문이, 한국 식품 산업의 다음 과제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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