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WR 기획보도]세계 최대 수출국 중국도 PPWR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2025-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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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여전히 느린 걸음… 대응의 핵심은 ‘기술 문서와 적합성 선언서’다

유럽연합(EU)의 포장 및 포장 폐기물 규정(PPWR)이 2026년 8월부터 시행되는데도 국내는 2028년, 2030년부터 시행된다고 이해하는 경우가 많다. 이 규정은 단순한 환경 규제가 아니라, 앞으로 유럽으로 수출하는 모든 기업이 통과해야 할 ‘시장 입장권(Market Access Regulation)’이다. 제품보다 포장이 먼저 심사받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산업계의 반응은 여전히 느리다.
많은 기업이 “아직 시간이 있다”거나 “유럽 바이어가 요구하면 그때 대응하겠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중국은 PPWR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전환을 시작했다.

중국, 내수 규제에서 수출 대응으로 전환 중

중국 정부는 2023년 9월부터 과포장 방지 표준(GB 23350-2021)을 시행하여 식품·화장품 포장의 여유공간·층수·재질 등을 제한하고 있다. 2025년 6월 1일부터는 택배 포장 녹색전환 규정을 시행해, 모든 물류 포장의 최소화·재활용·재사용 기준을 강화한다. 이 두 가지 정책은 PPWR의 핵심인 ‘포장 최소화’와 ‘재활용' '재사용성 확대’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시험·인증기관들도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Intertek China(인터텍 중국)은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EU PPWR 발표 이후 포장 및 포장폐기물 규정에 대한 시험·검증 및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알리고 있다.

해당 안내에는 “포장재 유형 요건 검토, 시험(Testing), 적합성선언서(DoC) 및 기술문서(Technical Documentation) 준비 지원”이 명시되어 있다. 즉, 중국은 이미 PPWR 체계를 기반으로 한 기술 검증과 문서화 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서비스 확장이 아니다. 중국이 내수 규제를 통해 축적한 포장 검증 경험을 EU 수출 대응형 체계(EU-alignment model)로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중국 패키징 전시회 제품이나 기술로 증명되고 있으며,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 CATL의 ESG 경영 보고서를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한국, 단일 재질 전환 기술력 부족이 PPWR 대응의 걸림돌

한국은 포장 기술력과 디자인 수준에서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단일 재질 전환 기술과 적용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단일재질은 재활용성 면에서 필수적이지만, 가격이 높고 기존 복합재질 대비 가공성(열봉합성, 슬립, 차단성 등)이 달라 생산라인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

실제 국내 단일 재질 포장재 사용 사례를 보면, 파일럿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기술보다 FMCG 기업 원가 중심 구조와 인식의 한계가 더 크다.

더 큰 문제는 문서 대응 체계의 부재다. PPWR 핵심인 기술문서(Annex XVII)와 적합성선 언서(DoC)를 작성할 수 있는 인력과 제도적 시스템이 국내에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PPWR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EU의 새 규정은 모든 포장에 대해 적합성 평가와 기술 문서, 적합성 선언서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다,

즉, 기술 문서와 적합성 선언서를 준비하지 못한 포장은 통관·입점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PPWR은 환경 규제가 아니라 ‘무역 장벽’이다

PPWR의 본질은 탄소 저감이나 친환경을 넘어, 규제 기반의 무역 재편이다. 유럽 시장은 포장을 통해 기업의 책임성과 기술수준을 평가하게 되며, ‘문서를 통해 증명된 포장재만이 유통될 수 있는 구조’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빠르게 제도 전환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PPWR을 단순한 환경 규제가 아니라 수출 경쟁력의 기준으로 보기 때문이다.

대응의 핵심은 기술 문서와 적합성 선언서다

이제는 “포장은 제품의 일부”가 아니라 “시장 진입의 열쇠”가 될 것이다. PPWR 시대에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규제를 이해하고, 기술 문서와 적합성 선언서를 스스로 작성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것이다.

기술 문서는 기업이 사용한 포장재의 설계, 재질, 감량 근거, 재활용성, 화학물질 사용, 그리고 생산 공정의 합리성을 입증하는 유럽형 ‘포장 증명서’이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스템이다.
이 문서를 완성하지 못하면, 유럽 통관은 물론 거래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중국은 이미 이 사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움직이고 있다. 한국이 지금처럼 미루다가는, 기술보다 “문서의 부재”가 경쟁력의 차이가 될 것이다.

이제는 준비의 속도전이다.
PPWR을 이해하는 순간, 수출의 문이 열린다.
중국도 이미 PPWR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현실은 아직도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안일함 속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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