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고객사 요구 DoC 양식에 칸만 채워 서명해서 달라고 하는 국내 현실과 향후 리스크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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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WR 시행이 다가오면서 국내 수출 기업과 포장재 공급사들이 유럽 바이어와 고객사로부터 DoC 제출 요구를 본격적으로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사가 자체 DoC 양식을 보내고, 공급사에게 회사명, 포장재 정보, 재질, 재생 원료 함량 등을 기재한 뒤 서명해서 회신해 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5be57d0418b94.png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양식 작성처럼 보인다. 그러나 DoC, 즉 적합성 선언서는 단순 확인서가 아니다. 해당 포장재 또는 포장시스템이 PPWR 등 관련 규정에 적합하다는 것을 공급자가 책임지고 선언하는 문서이다. 특히 고객사 양식에 “sole responsibility”와 같은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면, 이는 서명한 회사가 단독 책임 하에 적합성을 선언한다는 의미가 된다.

문제는 많은 국내 기업들이 DoC의 의미와 PPWR 규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단순히 “칸을 채워 사인해서 보내면 되는 문서”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PPWR은 단순히 4대 중금속 시험성적서 하나로 대응할 수 있는 규정이 아니다. 포장재의 유해 물질, 재활용 가능성, 재생 원료 함량, 포장 최소화, 라벨링, 공급망 관리까지 포괄하는 포장 규제이다.

따라서 DoC를 작성하려면 먼저 실제 사용되는 포장재 전체를 확인해야 한다. 골판지 상자, 내부포장재, 완충재, 플라스틱 랩, 밴드, 팔레트, 오일페이퍼, 포일, 라벨, 테이프 등 포장시스템을 구성하는 각 포장재의 재질, 중량, 재생원료 함량, 유해물질 자료, 공급사 자료, 재활용성 및 포장최소화 검토자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자료 없이 DoC에 서명하는 것은 사실상 근거 없는 적합성 선언이 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적합성평가와 기술문서 없이 DoC만 작성되는 현실이다. 원칙적으로 DoC는 적합성 평가와 기술 문서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최종 선언서 성격을 가진다. 먼저 포장재 별 자료를 검토하고, PPWR 조항 별 적합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기술 문서로 정리한 뒤, 최종적으로 DoC를 작성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일부 현장에서는 기술 문서도 없고, 적합성 평가도 없고, 포장재 검토자료도 없는 상태에서 고객사 양식에 내용만 채워 서명하려고 한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초기에는 고객사가 DoC 제출 여부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향후 유럽 바이어, 수입자, 유통사 또는 감독 기관이 DoC의 근거 자료를 요구할 경우, 기술 문서와 적합성 평가 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자료 보완 요구, 선적 지연, 통관 지연, 납품 보류, 거래 중단, 클레임, 리콜 또는 손해배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잘못 작성된 DoC는 공급사 내부의 책임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 담당자가 내용을 잘 모르고 서명했더라도, 문서 상으로는 회사가 해당 포장재의 적합성을 선언한 것이 된다. 이후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사가 양식을 줘서 작성했다”는 설명 만으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 결국 DoC는 단순 회신 문서가 아니라, 향후 수출 리스크와 법적 책임을 좌우할 수 있는 책임 문서이다.

“우리 회사가 이 포장재가 PPWR에 적합하다고 선언할 수 있는 근거를 가지고 있는가”이다.

PPWR 대응은 양식 작성이 아니라 포장 시스템 검토이다. 고객사가 보낸 DoC에 칸을 채워 서명하기 전에, 실제 포장재 구성과 재질, 공급망 자료, 시험 성적서, 재활용성, 포장최소화, 기술 문서 작성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적합성 평가와 기술 문서 없이 작성된 DoC는 결론만 있고 근거가 없는 문서가 될 수 있다.

PPWR 시행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은 이제 단순 문서 대응에서 벗어나야 한다. DoC는 사인해서 보내는 종이가 아니라, 포장재 적합성에 대한 책임 선언서이다. 고객사의 요구가 늘어날수록 공급사는 더 신중해야 하며, 포장공학적 검토와 기술문서에 근거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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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시행일 2026년 8월 12일

DoC는 칸을 채워 보내는 양식이 아니라, 기업이 책임지는 적합성 선언서입니다. 

기술문서(TD)와 적합성평가 없이 서명한 DoC는 향후 수출 리스크와 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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